스프링매매 주식투자 기다림의 미학 한신, 사마중달, 존 보글

불후의 명저 손자병법에 이르기를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고"라고 합니다. 기다림의 미학(美學)입니다. 작게는 닭싸움 목계지덕에서 부터 천하를 얻으려는 사마중달의 기다림 그리고 존 보글의 주식투자법에 이르기까지 두루두루 그 지혜가 미치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목계지덕(木鷄之德)의 교훈

춘추시대 제나라 선공시절, 기성자라는 싸움닭 조련사가 있었습니다. 투계를 좋아하던 선공아 기성자에게 닭을 하나 맡기고 최고의 싸움닭으로 조련을 부탁합니다.

한 달뒤, "어찌 되었는가?" "한참 멀었습니다 자꾸, 싸우려고만 합니다"

두 달뒤, "아직도 안되었는가?" "조련이 더 필요합니다, 다른 닭이 시비를 걸면 대들어 싸웁니다"

석 달뒤, "이제는 되었겠지" "겨우 기초가 잡혔습니다, 아무리 주변에서 집쩍거려도 모른 척 일체 대응을 하지 않습니다"

이 닭이 선공 생애의 최고 싸움닭으로, 많은 돈을 땄습니다. 

이 닭이 투계장에 등장하면 시비 걸던 다른 닭들이 슬금슬금 피하고, 감히 싸우려고 하지 않았답니다.  자동으로 부전승.

삼성의 고 이건희회장의 거실에 닭그림이 걸려 있었다는군요.

 

어래의 유사 사례는 직접 찾아보고 자습하세요.

- 범려: 부차의 똥까지 맛보며 참고 기다려, 오나라를 멸망시키고 월나러를 다시 세우다

- 한신의 과하지욕: 시비거는 동네 건달 가랑이 밑으로 기어가서, 유방을 도와 항우를 물리치고 마침내 천하통일.

- 아테네, 스파르타, 테베 등이 어울려 자웅을 겨루던 그리스, 위에 지켜보던 마케도니나의 알렉산더가 삼켜 버립니다.

- 대륙에서 서로 물어뜯어가며 싸우던 독일, 프랑스, 스페인, 네델란드 그러나 세계의 패권은 영국으로.

- 인동초 김대중: 피랍 투옥 등의 탄압을 견디고 대통령에 오르다. 

 

사마중달의 기다림

후한 말기, 조조와 유비 그리고 손권이 피터지게 싸웁니다. 너무도 유명한 삼국지 역사. 얼마나 재미있길래, 삼국지연의라는 소설까지 등장합니다. 이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인물은, 물론 나관중에 의해 소설 속에서 다소각색 치장되기는 했지만, 제갈량 바로 제갈공명입니다.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신기묘산의 전략과 병법. 이러한 공명에게 맞서는 거의 유일한 적수는 조조 휘하에서 숨을 죽이고 기다리던 사마의 중달입니다.

그런데 삼국지 최후의 승자는 조조도 아니고 유비도 아니고 손권도 아닌 엉뚱한 사마중달이지요. 공명을 만나면 싸우지 않습니다. 전투병 하나 없는 성에서 거문고를 뜯고 있던 공명을, 30만의 대군을 거느리고도 감히 공격하지 못하고 오히려 줄행랑을 치지요.  심지어 공명이 죽은 뒤에는, 공명의 목각인형을 보고 꽁지가 빠지게 도망칩니다. 이래서 이긴 겁니다. 그래서 천하를 얻은 거예요.

 

어래의 유사 사례도 찾아서 공부할 가치가 있어요.

- 싸우지 않고 북소리 하나로 강적을 물리친 제나라의 사마양저(전양저)

- 무지막지한 한니발의 예봉을 피해 도망다녀서 로마를 구한 막시무스

- 청야전술로 성안에 틀어 박혀 (약간의 저항은 있었지만) 싸우지 않고 수/당의 백만 대군을 물리친 고구려

- 힘으로는 오다 노부나가에게, 머리로는 도요토마 히데요시에게 지고도 최후의 승자가 된 도꾸가와 이에야스

- 국민당군을 피해 대륙을 가로질러 도망친 모택동, 현대의 중국을 건설하다

 

존 보글의 무심투자법

스프링매매는 3명의 주식투자 명안을 벤치 마킹 했습니다.

- 워런 버핏: 자타가 공인하는 전설. 주식을 사서 평생을 가져간다니, 아예 안 싸우는 것이지요.

- 피터 린치: 버핏보다 한 수 위, 철저한 분산투자. 평균종목 수가 14000개라니, 따지지 않고(싸우지 않고) 승리하네요.

- 존 보글: 린치보다 한 수 위, 분석하지 않고 (싸우지 않고) 시장을 따라 사고 팝니다.

 

우리나라에도 있어요.

여의도의 전설로 남아있는 백화엽, 백할머니.

주가 폭락으로 온 세상이 아우성칠 때, 증권사에 나타나 우량종목 10여 개를 대량으로 매집합니다.

일절 연락이 없다가, 대략 3~4년 뒤, 주가 폭등으로 전국이 들썩이면, 다시 나타나 주식 전량 처분.

이걸 주기적으로 반복합니다. 갈등이나 싸움이랄 게 전혀 없어요.

아직까지 우리나라 주식투자자들, 펀드매니저들 중 아무도 백할머니의 성과를 넘어서지 못했답니다. 

 

스프링매매도 전혀 싸우지 않습니다.

싸움 하나 없어도 반드시 이깁니다.

믿고 활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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